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촛불시위

대통령의 탄핵을 규탄하는 촛불집회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불법 집회이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민들의 평화적인 의사 표현이므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촛불집회에 대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국민 참여 민주주의

탄핵처리 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자기 이익만, 자기 당만을 위해서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평등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가 나서서 의견을 제시하고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자발적 문화집회인 촛불집회를 위법이라며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평화적인 집회

지금의 촛불집회에서 화염병이나 쇠파이프가 난무하는가? 경찰과 몸싸움을 하나? 기껏해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른다.

또 탄핵무효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난 13일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단을 구성, 행사장 주변에 '인간 가이드라인'을 치고,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집회의 목적과 관련없이 촛불집회는 허용되어야 하고 경찰의 불법 규정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경찰이 집회 참가자에 대한 사법처리까지 한다면 이는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공권력의 불법행위가 된다고 생각한다.

(여태산어일녀)

▨정치이용 안된다

촛불집회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민의 몸부림이다.

이보다 이 집회를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 더 큰 문제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기회라 여겨 이용하려 하지 말고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잘한 것이 뭐가 있나? 대통령을 잘 보필하지 못한 것 또한 비난받아야 한다.

야당은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전부 동원된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 같은데 국민의 말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leenamhui2003)

▨촛불집회는 문화행사가 아니다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촛불집회는 명백한 정치적 집회이고, 탄핵을 안타까워 하는 서민들을 선동하는 집회이다.

집회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취지가 와전되어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등 서민들을 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촛불집회의 주체는 정말 나라를 생각하는 서민들이 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문화적 행사가 되려면 정치적인 색채를 버려야 한다.

(현주니)

▨촛불집회 자제해야

지금의 상황은 적은 비리 대통령과 많은 비리 야당과의 정쟁이다.

비리 야당의 힘으로 비리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다.

일종의 소악과 대악의 대결이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단지 소악과 대악의 싸움에서 일방적 편에 서 있는 것에 불과하다.

촛불집회에서는 일방의 부패만 비난하지 않은가? 혹시 그게 다수라고 더 목소리가 크다 해서 민의이며 이 민의는 모든 것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지금 적용되는 집시법은 우리가 만든 정당한 법으로 준수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은 촛불시위 세력과 탄핵 지지 시위 세력과의 충돌이다.

탄핵 지지 시위대를 길거리로 불러내지 말기 바란다.

(김영인)

▨총선에서 심판하자

대통령 탄핵은 우리 사회가 선진 민주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공산주의나 독재국가라면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아직 대통령이 완전히 탄핵된 게 아니지 않은가?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다.

작금의 촛불집회는 헌법재판관들에게 탄핵에 반대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공정한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헌재의 최종 판결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성을 잃지말자. 자신의 생각은 4.15 총선에서 표출하면 된다.

(zipel)

정리.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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