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이어서 그런지 낯설면서도 부담이 큽니다".
지난 20일 악극 '미워도 다시 한번' 공연을 위해 대구시민회관을 찾은 뮤지컬컴퍼니 '대중'의 상임연출가 현경석(53.사진)씨.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지역 극단 '공간'에서 활약하다 영화판으로 뛰어들었던 그가 27년 만에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고향을 방문해서인지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20여 년이 흘렀지만 지역 연극판에서 활동하던 그 때 그 시절이 눈에 선합니다.
그동안 영화일을 하면서도 연극의 매력을 잊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2001년부터 뮤지컬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씨는 이후 악극 '아씨'와 뮤지컬 '피터팬' 등에서 기획자로 활약하면서 연극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좋은 작품을 잇따라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지요. 고향 분들에게 멋진 작품으로 인사를 하게 됐다는 기대감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습니다".
그는 '미워도…'에 이어 27일에는 '넌센스 잼보리'를 지역팬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는 지역 연극인들과의 교류에 힘쓸 생각입니다.
지역 배우들의 기량이 상당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에 지역 배우들을 많이 출연시키고 싶습니다".
올 초부터는 경북 영주의 동양대 연극영화과 교수로 출강하게 됐다는 그는 "대구.경북 연극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구가 배출한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현씨가 앞으로 고향에서 펼칠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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