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숙아 생존율은 선진국 의사들도 놀랄만한 수준입니다.
미숙아를 낳았다고 해서 치료를 포기하거나 혹시 장애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두돌이 지나면 90% 이상이 정상과 비슷해집니다".
이상락(47)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과 교수는 지난 1991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숙아를 포함한 신생아 질환을 치료해 오고 있다.
97년엔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소아과 임상연구교수 자격으로 신생아학을 공부했다.
현재 대한신생아학회 간행위원과 대한주산기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미숙아는 임신 22주~36주6일 사이에 태어난 경우"라며 "특히 미숙아를 낳을 조짐이 있다면 인공호흡기가 있는 큰 병원으로 바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미숙아들은 '촛불'에 비유된다.
이 교수는 "미숙아들에겐 보육기와 인공호흡기, 링거를 통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며 "이는 당초 태어날 예정일까지 아기에게 인위적인 자궁 속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인공호흡기가 있는 병원이라고 해도 항상 이용가능한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인공호흡기가 설치된 신생아집중치료실 가동 현황에 대한 병원간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병원별로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대구에 인공호흡기 여유분이 없다면 다른 지역 병원까지 수소문해야 할 형편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미숙아 출산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이 교수는 "미국이 30년 동안 이 문제를 연구했는데 아직 발생률을 줄이지 못하고 있으며 늦은 결혼, 환경적 요인 등으로 미숙아들이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자궁이 약하면 미숙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에겐 미숙아 치료비가 엄청난 부담이 되지만 정작 병원은 신생아집중치료실이 낮은 수가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일본은 영아생존율이 미국보다 앞서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정부가 돌까지 미숙아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글:김교영기자 사진: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