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교통단속 카메라 '왕창' 늘린다

대구경찰청이 지난해 대구시내 도로와 교차로에 '무인단속기'를 대대적으로 설치한데 이어 올해 또다시 대폭 증설키로 해 과속.난폭 운전자들의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게 됐다.

대구경찰청은 2일 수성구 담티로 등 과속 지역에 무인 속도측정기 47대를 지난달에 추가 설치, 이달부터 단속을 시작했으며 동인네거리와 동대구역네거리 등 주요 네거리 20곳에는 다기능 무인단속기를 5월까지 설치해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가동되는 속도측정기와 다기능 무인단속기는 지난 2월 102대에서 이달부터는 149대, 5월들어서는 무려 169대로 늘어나 시내 주요 교차로와 도로 곳곳이 교통 단속 지점이 된다.

이와 함께 무인단속기에 적발돼 스티커를 발부받는 운전자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만촌네거리 등 지역 주요네거리 20곳에 설치된 다기능무인단속기에 적발된 건수가 현재까지 과속 4천651건, 신호위반 1만9천건 등 모두 2만3천651건으로 하루평균 217건 꼴에 이르고 있기 때문.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교통 문화 지수가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벗고 안전 교통 문화를 정착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조치"라며 "무인 단속기의 증설로 상당한 교통 사고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02년 조사에서 밝혀진 대구시내 사고다발 지역 500여곳에 대해서도 추가 설치작업을 계속 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올들어 지난 3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가 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명에 비해 9명(25%)이나 늘었다. 반면 부산은 지난해보다 28%, 경기 30%, 충북이 31% 감소하는 등 다른 13개 시.도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오히려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

그러나 무인단속기의 추가 설치에 대한 운전자들의 반발도 적지않다.

택시운전기사 박모(54)씨는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한번이라도 적발되면 하루 종일 힘들게 번 돈이 날아가게 된다"며 "동료들 사이에서는 3번만 덕 봐도 본전이라며 무인단속 감지기 구입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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