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신강균…' 국·부장 교체 대국민 사과

MBC는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인터뷰 사고 책임을 물어 담당 국장과 책임프로듀서(CP)를 교체하고 '뉴스데스크'에서 대국민 사과 방송을 했다.

MBC는 12일 경질된 배귀섭 보도제작국장 후임으로 김재철 보도국 부국장을 발령했으며 담당 CP인 1CP는 김학희 보도제작특임 2CP가 겸직토록 했다. 또 이날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마지막 부분에 '사고'를 내고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방송했다.

사과 방송에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다른 여성의 전화 인터뷰가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인터뷰로 잘못 방영됐습니다. 특정한 의도가 전혀 없는 실수이지만 '있을 수 없는 어이없는 방송사고'로 MBC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방송은 이어 "한나라당과 전여옥 대변인에게 사과드리며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와 관계 사원들에 대해 징계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11일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타인의 목소리로 확인되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등을 통해 "전 대변인과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어 담당 간부를 경질하고 '뉴스데스크'의 대국민 사과 결정을 내린 것은 선거라는 민감한 시기에 터진 치명적 실수를 초기진화하겠다는 MBC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MBC는 조만간 열릴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제작진의 책임도 물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MBC 보도제작국 소속 기자 30여명은 이날 밤 긴급 기자총회를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녹취사고와 관련해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시청자, 전 대변인 및 잘못 방송된 시민께도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이를 빌미로 국민의 방송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한나라당과 조선일보의 기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정치권의 정치공세에 굴복한 보도본부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MBC는 전화번호를 잘못 돌려 본인이 아닌 사람의 전화 인터뷰가 나갔다고 주장하지만 의도적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조작에 대한 진상규명과 정정보도가 필요하며, 정정보도 수준을 보고 방송위 제소, 민.형사상 법적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 대변인이라고 방송된 목소리의 실제 주인공은 경기도 부천에 사는 40대 주부 L모씨로 밝혀졌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다짜고짜 색깔론 문제를 제기해 선거철에 하는 의례적 앙케트 조사인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그날 이후 수많은 전화에 시달려야 했고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는 데 대해 무척 괴롭다"고 털어놨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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