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씽크대 아래

개미들이 줄지어 섰다.

배를 납작 엎드린 포복으로

소리없이 움직이는 행군

갑자기 나의 마루가 겁이 난다.

내 마루를 점령한

심상찮은 개미들의 행군

가만히 숨을 죽인다 그리고 나는

저들의 행군에 의문이 인다.

이숙희 '동거' 부분

집이 좀 오래되면 개미들이 허락도 없이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어린아이의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집이면 어김없이 그들의 방문을 받는다.

아무리 몰아내려고 애를 써도 어렵기에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게 된다.

거의 체념의 상태에서 시인은 시를 쓰고 있다.

개미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들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나보다.

붕산을 사용하면 쉽게 물리칠 수도 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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