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 엿보기-방송3사 시사프로그램

17대 총선 관련 내용을 다룬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들이 갖가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선거의 단편적인 이슈에 매달리거나 무리한 편집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2004 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1주일 동안 방송 3사의 7개 시사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각 방송사들의 시사프로그램이 선거의 단편적인 이슈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선거법, 유권자 참여, 정치자금법 등 타사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선거관련 주제들을 소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으나 전반적인 대안 모색이나 깊이 있는 접근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MBC의 경우 정책과 이념 등은 뒷전으로 미루고 정쟁과 감성 정치를 부각시켰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특히 28일 방송한 '시사매거진 2580'은 "특정정당 띄우기 혹은 죽이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SBS는 '생방송 세븐데이즈'의 28일 '실험! 선거관련 금품을 받으면 얼마나 신고할까' 코너 외에 총선 관련 프로그램이 적어 총선에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MBC는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인터뷰를 조작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다른 사람과의 통화를 잘못 내보낸 것"이라고 11일 공식 사과했다.

'신강균…'은 지난 9일 밤 색깔론 행태를 비판하며 한나라당 전 대변인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이 내용이 전 대변인의 발언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통화 녹취 내용이 방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MBC는 "철저한 확인 절차 없이 잘못된 내용을 방송한 데 대해 시청자들께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권양숙 여사 학력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자의적인 편집권을 행사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10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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