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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一言重千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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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 건곤일척의 대회전(大會戰)을 눈앞에 두고 말에서 내렸다.

"노인네들은 투표안해도 괜찮다"는 단 한 문장때문에 절대우세의, 다 된 밥에 코빠뜨리게된(?) 선거판세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대실언(大失言)과 적전낙마(敵前落馬)를 보면서 우리는 정치인의 말씀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확인한다.

까딱 정당의 운명, 정권의 명운까지 바꿔놓을 수 있음을 절감하는 것이다.

탄풍(彈風)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라면 그의 입술가벼움에서 빚어진 노풍(老風)은 정동영과 열린우리당의 자업자득이다.

초읽기에 몰린 바둑에서 단 한 수의 실수(失手)가 패착이 되듯이 선거종반 사령탑의 실언은 선거의 승패에 결정적이다.

그럼에도 유독 여당은 실수를 거듭했다.

정 의장의 '노인폄하'실언 1주일만에 문성근.명계남씨의 '분당론'이 터졌고, 그 사흘후 김근태 원내대표는 KBS 심야토론에서 '헌재(탄핵)결정 승복여부'에 대해 "가정은 성립할 수 없다"는 회피용 답변으로 시중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 하루뒤인 엊그제 서울지역의 허인회 후보가 실언의 바톤을 넘겨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신기남 선대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하던 마이크를 통해 '스위스 은행의 박정희 부정자금이 박근혜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허 후보의 발언이 나와버렸다는 것이다.

이 또한 엎질러진 물이다.

정 의장은 '20.30대의 투표' 얘기만 했으면 아무 탈이 없었고, 문씨.명씨의 경우도 총선후에 그런 소리했으면 당이 깨지든 합쳐지든 그건 남이 알 바 아니었다.

허인회 후보도 '이회창 20만달러 수수설'을 퍼뜨려 곤욕을 치른 설훈 의원의 설화(舌禍)를 새카맣게 잊었단 것인가. 당의장이 말한마디에 낙마하는 판이다.

본란은 이같은 중대실언(失言)이 정책의 대결이 아닌 감성(感性)의 대결, '이벤트' 대결이 빚은 후유증이란 측면에서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는다.

남은 사흘, 각정당과 후보 모두에게 촉구한다.

'네거티브'가 아닌 이성(理性)으로 대결하라. 입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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