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박종호, 32경기 연속안타 신기록

대구 삼성라이온즈 3회말 공격. 첫 타자로 연속 안타 신기록을 눈앞에 둔 스위치 타자 박종호(31)가 좌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김광삼이 우완 투수임을 감안한 것.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박종호는 경기전 "쳐야죠"라며 짧은 한마디로 신기록 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종호는 초구 바깥쪽 높은 직구를 골라냈고 2구 바깥쪽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보냈다. 이어 바깥쪽 체인지업을 골라내 볼카운트를 1-2로 유리하게 이끈 박종호는 4구째 142km 낮은 직구가 들어오자 방망이를 날카롭게 휘둘렀다.

타구는 빠르게 3루쪽으로 뻗어갔고 LG 3루수 김상현이 베이스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볼은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갔다. 행운의 내야안타였다.

지난 1999년 부산 롯데자이언츠 박정태가 세운 31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5년만에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박종호는 헬멧을 벗어 특유의 선한 미소로 열광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박종호는 32경기 연속안타를 신기록을 작성함에 따라 일본 프로야구 타카하시 요시히코(히로시마)가 1979년 기록한 33경기 연속안타 아시아신기록 작성도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프로야구 신기록은 1941년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가 세운 56경기 연속안타.

박종호는 지난해 8월 29일 서울 두산베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현대에서 23경기, 삼성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김응룡 감독은 "이승엽처럼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 서울 LG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집중력을 보인 타선에 힘입어 11대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5승3패1무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선발 권혁이 3회 조기 강판당했으나 3회부터 터진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힘입어 LG를 대파했다.

강동우는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양준혁은 4대6으로 뒤지던 5회말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김한수도 8회말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권혁은 2와2/3이닝동안 13타자를 맞아 홈런 3개를 허용, 4실점하는 부진을 보였고 6회초 1사에서 구원등판한 오상민은 8개의 볼만을 던지고 승리 투수가 됐다.

수원 현대유니콘스는 부산 롯데자이언츠를 8대7로, 광주 기아타이거즈는 인천 SK와이번스를 4대0으로 눌렀다. 서울 두산베어스는 대전 한화이글스를 7대4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삼성전적(13일)

L G 1 3 1 0 1 0 0 0 1 - 7

삼 성 1 0 3 0 2 3 0 2× - 11

△승리투수= 오상민(1승)

△패전투수= 서승화(1패)

△홈런= 이병규 2호(1회) 조인성 2호(2회.2점) 박용택 2호(2회) 김상현 1호(9회.이상 LG) 양준혁 2호(5회.2점) 김한수 1호(8회.2점.삼성)

사진 :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삼성전에서 32경기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운 박종호가 모자를 벗어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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