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역사를 이뤘다'.
지난해 10월 2일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박종호가 일본프로야구 다카하시 요시히코(1979년.히로시마)가 보유한 아시아 최다 연속경기 안타기록(33경기)을 25년만에 갈아치웠다.
대구 삼성라이온즈 1회말 공격. 주자 3루에서 팬들의 환호속에 좌타석에 '신기록의 사나이' 박종호가 들어섰다.
박종호는 경기전 "2루타를 치면 잘 찍어줄 수 있느냐"며 기자들에게 농담까지 할 정도로 자신감이 가득했다.
LG 선발 우완 장문석의 바깥쪽 낮게 깔린 볼 2개를 골라낸 박종호는 3구째 140㎞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투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가 되면서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 중견수 앞으로 빠르게 굴러갔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후 팬들을 향해 '팬 사랑, 야구 사랑'이라는 글귀를 직접 쓴 속옷을 내보이는 세리머니까지 마친 박종호는 헬멧을 벗은 채 두팔을 뻗어 "박종호"를 열광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지난 해 8월29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연속안타 행진에 불을 당긴 스위치 히터 박종호는 15일까지 34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 모두 55개를 안타를 쳐냈다.
이중 좌타석에서 42개, 우타석에서 1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아시아 신기록이 수립되는 순간 시민야구장 전광판에는 "박종호,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34발의 축포와 3천400개의 풍선이 봄 하늘을 가르며 한국 프로야구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박종호는 "그동안 이만큼 대단한 기록인줄 몰랐는데 일본에서도 30년 가까이 깨지 못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스스로를 대견해 했다.
하지만 삼성은 15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정규리그 LG트윈스와의 3차전에서 선발 호지스의 부진과 잇따른 병살타 등으로 2대5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5승5패1무를 기록하며 3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선발 호지스는 이날 4와1/3이닝동안 24타자를 맞아 안타 8개를 내주며 3실점했고, 타선은 1,2,4,5회 등 4번에 걸친 득점 찬스에서 잇따라 병살타로 자멸했다.
현대는 롯데를 4대0으로, 기아는 SK를 7대3으로 물리쳤다.
한화는 두산을 4대3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15일)
L G 021 000 002 - 5
삼 성 110 000 000 - 2
△승리투수= 장문석(2승) △세이브투수= 진필중(3세이브)
△패전투수= 호지스(2패)
사진 :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박종호가 15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34경기 연속안타를 터뜨린 후 1루로 달리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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