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를 선호하는 이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어김없이 전용열차를 이용, 열차 선호 취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비서 시절인 83년 6월 방중 때는 물론이고 최고지도

자가 된 뒤인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중국을 찾을 때도 전용열차를 탔다.

중국 방문 뿐만 아니라 2001년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이뤄진 러시아 방문

과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지역에 갔을 때도 전용열차가 이동수단이었다.

김 위원장은 외국 방문 뿐 아니라 북한 내에서도 장거리 여행 때는 주로 열차를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열차 사랑'은 안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즉, 열차가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데다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

어지는 항공편과는 달리 열차 및 철로 이동의 경우 사전에 철저한 점검과 물샐 틈

없는 경호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고소공포증 때문에 항공편을 기피한다는 관측이 나오기

도 했지만 북한 출판물에 그의 항공기 탑승사례가 심심찮게 기록돼 있다는 점을 감

안하면 이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김정일 일화집'에는 그가 66년 봄 새로 구입한 김일성 주석의 전용기

조종석 옆에 탑승해 시험비행을 한 것으로 나온다. 또 70년 2월에는 영화제작진 등

과 함께 헬기를 타고 촬영장을 다녀왔다는 일화도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경호요원 탑

승 칸 등 다양한 시설은 물론 장갑차 수준을 넘는 안전성과 최첨단 통신장비를 완비,

이동 중에도 완벽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002년 극동지역 방문 당시 아무르강변 청소년 캠프에서 "열

차여행을 하면 그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의 전용열차는 79년 제작됐지만 수시로 최신설비가 보강되며 시속 150-180km

를 낼 수 있고 진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열차 제작 당시

"달릴 때 고뿌(컵)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설도 있다.

그는 2001년 4월 방북한 가수 김연자씨가 함흥까지 이동하는 데 이 열차를 내

준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서울=연합뉴스)

(사진설명)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일 중국의 지도자들과 회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오위타이 영빈관 입구에 중국 전투경찰이 근무를 서고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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