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1석은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

"변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 한나라당은 20일 오전 여의도 천막당사 앞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박세일(朴世逸)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앞서 121명의 당선자들은 천막과 컨테이너 박스 주변에 모여 삼삼오오 총선 뒷얘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역 모 당선자는 "박근혜 바람 덕을 톡톡히 봤다"고 했고 어떤 이는 '한나라당 한번 더 밀어줄 테니 정말 잘하라'는 선거운동 기간 중 만난 한 아주머니의 말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 "깊게 팬 서민과 영세상인의 주름을 펴겠다"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인사말 이후 당선자 대회 분위기는 사뭇 얼어붙었다.

박 대표는 "씨를 뿌리고 못자리를 한다고 저절로 풍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농민의 땀과 정성이 벼 한 포기 포기에 스며들고 온갖 태풍과 가뭄을 이겨내야 풍성한 가을걷이가 가능하다.

또 우리에게 121석이라는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한나라당에게 거듭나서 잘 하라는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이다.

우리가 이 마지막 기회를 살리느냐. 아니면 살리지 못하고 역사에서 소멸되느냐 둘 중의 하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 챙기기의 실천'을 국민에게 눈으로 확인시켜 주겠다는 뜻으로 당선자 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헌혈행사를 가졌다.

이어 김충환(金忠環.서울 강동갑).김희정(金姬廷.부산 연제).홍문표(洪文杓.예산 홍성).허천(강원 춘천) 당선자 등이 각 지역을 대표해 소감을 피력했다.

김충환 당선자는 정치 스승인 열린우리당 이부영 후보를 이겨 파란을 낳았었고, 김희정 당선자는 전국 최연소 당선자로 일약 신데렐라에 떠오른 얼굴이다.

또 홍 당선자는 충청권 유일의 한나라당 당선자이며, 허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변지량 후보와 100여표의 근소한 차로 당선됐었다.

김희정 당선자는 "기대이상으로 지지해준 민의를 받들어 살맛나는 정치를 펴겠다"며 "한나라당이 민심을 잘못 읽었던 점을 선거기간 중 반성했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또 '국민야당, 한나라당의 다짐'이란 결의문을 통해 "총선 기간 중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고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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