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대구 '반대'

대구 "고속도 근접성·비용 등 고려를"

부산시가 영남권 1천300만명의 주민들이 이용하게 될 영남권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유치하기로 나섬에 따라 공항 입지를 둘러싼 지역간 갈등이 재연될 우려를 낳고있다.

부산 가덕도는 영남권의 최남단에 있어 영남권의 허브 공항이 될 경우 대구.경북에서는 공항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교통개발연구원 용역중간보고회에서 "후보지 검토 결과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며 다음달중에는 가덕도 공항건설 추진을 공식 선언하며 적극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 가덕도의 신공항은 기존의 김해공항이 포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지형 장애물때문에 항공기 이착륙시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어 추진되고 있는데, 2020년까지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 320만평 부지에 2개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및 화물터미널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구.경북은 "인천공항과 같은 허브 공항이 영남권에도 필요하다고 10여년동안 주장해왔다"면서 "하지만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영남권 허브 공항을 추진하는 명분이 없어지고 지리적으로도 대구.경북은 신공항 이용에 불편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공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부권 수요를 모두 포괄하는 허브축이 되야 한다"며 "부산 가덕도의 신공항은 부산과 인근 지역에만 편리할 뿐이며, 차라리 2006년 완공될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끼고 88고속도로를 통해 전라권까지도 연계가 가능한 경남 밀양이 영남권 허브 공항으로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가덕도 공항에 대한 공항공사의 평가도 곱지만은 않다.

가덕도의 경우 70~80m를 내려가야 암반이 나오는 연약지반이어서 건설비용이 개펄위에 만들어진 영종도 공항의 12조원보다 많은 15조~22조원에 달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비좁은 국토인데도 공항이 현재 17개나 되는 상황에서 부산권의 630만명 수요를 위해 또다시 공항을 건설한다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청주 국제공항의 경우 이용객이 연 4~5만명 수준에 불과하며 양양 공항도 6천명이 이용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근시안적으로 신공항을 추진하게 된다면 또다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오류를 겪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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