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청송농협 조합장 음독자살 사건이 주춤했던 농협개혁 요구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한국농업경영인 영덕군연합회(회장 신기량)는 26일 농협 조합장 보수와 업무추진비, 직원인건비 삭감과 일반대출 이자 인하 등을 촉구하는 공문을 농협 영덕군지부와 회원 농협에 전달했다.
농업경영인 영덕군연합회는 청도 금천.경주 천북농협 등 최근 직원 임금 삭감 등을 내용으로 타결된 회원 농협의 자료를 첨부, 인건비 삭감과 대출이자 인하 기준선을 제시했다.
신기량 회장은 "농민들은 빚더미에 올라 있는 반면 농협 직원들의 임금은 오히려 인상되고 있다"며 "농협개혁은 시대적 추세인 만큼 영덕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농업경영인 연합회는 오는 6월까지 영덕군내 회원농협의 자체 개혁을 지켜본 뒤 만족할만한 농협 개혁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농성을 포함한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업경영인 연합회는 또 이날 농업인들의 단결만이 절박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며 농업관련 단체들이 연합하는 가칭 '영덕군 농민연대' 결성을 군내 각 농민단체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영덕농협 등 군내 회원 농협들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 아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의 농협개혁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회원 농협들도 농협의 경제사업과 관련, 농협중앙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농사용 비닐하우스(PE) 필름 공동구매를 추진 중인 농협 참외 대구.경북연합회는 27일 농협중앙회가 필름업체 협회와 단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도 PE 필름 구매가격를 지나치게 높은 선에서 책정, 공동구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최두병 회장(성주농협 조합장)은 "최근 농협중앙회가 지난해보다 무려 70% 인상된 값으로 PE 필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농민보다 필름업체 편을 들 수 있느냐"고 농협중앙회를 비난했다.
최 회장은 또 "필름업체의 담합을 깨기 위해 성주.칠곡.고령.김천.달성 등 5개 시.군 농협참외 연합회를 결성하자 국내시장을 주물러 온 16개 PE 필름업체는 농협중앙회와의 협상가를 제시하며 단가인상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들은 이날 상경해 농협중앙회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PE 필름업체의 담합이 시정되지 않으면 관계 기관에 제소하고, 수입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5개 시.군의 내년도 농사용 PE 필름 공동구매액은 200억원 가량이며 지난해 PE필름을 공동구매한 성주지역 10개 농협의 조합원들은 시중가보다 33% 싼 값에 필름을 구입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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