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하는 오후

똑같은 방법으로 언제나

해가 뜨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뜨는 것을 구경오는

이들의 눈에서

날마다 새롭게 해는 뜬다

그러다 해가 지기도 전에

구경꾼 눈에 떠오르던 해는

눈물 속에 지고

뜨는 해는 다시 떠오르지만

성산포는 해뜨는 일을 잊고 산다.

문충성의 '성산 일출'

성산 일출봉은 언제나 활기찬 모습이다.

주위 길에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 속에서 사진을 찍는 선남선녀에게서 번져 나오는 희망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고 있는 곳이다.

일출봉 뒤 오조리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던 때가 어느 새 20년이나 지나 머리가 희끗해진 올해, 얼마 전에 그 일출봉엘 갔었다 여전히 떠오르는 희망은 숨가쁘게하고 넓게 펄럭이는 바다의 모습에서 오히려 두려움을 느꼈다 어쩌면 이만큼 지나온 길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지 않겠는가.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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