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부수업' 주인공 3인의 3색 매력

△모범 신학생-권상우

검정 수단의 말쑥한 사제복을 차려입은 권상우(28)는 지난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줬던 '몸짱'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다리 아래까지 치렁치렁 내려오는 사제복을 입고 있어서 상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하하". 그는 영화를 위해 지난달 31일 신학대에서 일일 체험을 하기도 했다.

"새벽 5시50분 기상, 이침기도, 미사 및 묵상, 7교시 수업, 로사리오, 그리고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영적독서 등등, 신부님 되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원래 종교가 기독교인데 앞으론 교회에 자주 나가야 될 것 같아요".

△천방지축 말괄량이-하지원

드라마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과 영화 '내사랑 싸가지'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하지원(25)에게 천방지축 말괄량이 봉희 역은 딱 적격이지 싶다.

"그렇지 않아요. 제가 얼마나 얌전한데요".

하지원은 이번 영화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1일 권상우와 남산동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일일 신학생 체험을 하면서 90년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것. "금녀의 구역인 신학대학 기숙사에 여자가 방문한 것은 1914년 개교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너무 영광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날라리 신학생-김인권

"오른손에 들린 술잔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제 영화속 좌우명입니다". 김인권(26)은 이번 영화에서 날라리 신학생 선달 역을 맡았다.

"'비중은 작아도 되지만 느낌은 작으면 안 된다'는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어요. 데뷔작인 '송어'와 '플라스틱 트리', '말죽거리 잔혹사'보다 더 좋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항아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없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엉뚱하다.

"제 외모를 보세요. 헤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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