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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항사 쌍석탑 반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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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김천시 남면 오봉리 갈항사(葛項寺) 터에서 경복궁으로 옮겨진 국보 제99호 갈항사 3층 쌍석탑을 되찾자는 운동이 김천에서 범시민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근 국보 반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와 시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김천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갈항사 3층 석탑은 중앙박물관의 소장 유물로 등록, 관리 전시되는 국가소유의 문화재여서 반환할 수 없으며 이 석탑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들은 현재 신축중인 용산 새 국립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또 재현품을 제작해 원소재지에 전시하는 게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김천시를 비롯 향토사가들은 "김천시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빼앗긴 김천의 유일한 국보를 되찾으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중앙박물관 측이 우려하는 관리부실 등 문제는 관리예산이 함께 반환되면 해결될 문제"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천시 평화동 부녀회원, 김천사랑문화봉사단원 등과 함께 국보반환운동을 주도하는 향토사가 문재원씨는 "진품 반환이 최선이지만 재현품 전시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재현품은 반드시 중앙박물관이 제작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라 경덕왕 17년(758년) 언적법사 3남매에 의해 건립된 갈항사 3층 쌍석탑은 지난 1916년과 1921년 일본인들에 의해 인천으로 운반됐다가 다행히 일본으로 넘어가진 않고 경복궁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으로 세워진 동탑(높이 4.3m)과 서탑(4m)의 쌍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석탑양식으로 상륜부만 없어졌을 뿐 현재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단부에 55자의 이두(吏讀)로 탑의 건립 이유와 시기 등을 기록한 국내 유일의 석탑이어서 국문학계에서도 소중한 유물이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사진: 왼쪽으로 길향사 석탑, 길향사 동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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