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내버스파업-믿을 건 자원봉사 뿐

'풍요 속의 빈곤을 자원봉사로 풀자'. 지난 25일부터 대구버스 업계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대체차량을 구하지 못한 대구시 공무원들은 요즘 '농번기에 부지깽이'라도 빌리고 싶은 농민들의 심정이다.

넘쳐나는 '나 홀로' 차량에도 불구, 정작 승객들을 실어 날라야 할 차량은 태부족인 탓에 대구시는 자원봉사 차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시는 파업 뒤 26일부터 자원봉사 조직을 가동, 파업이 끝날 때까지 구.군의 새마을조직 등 국민운동 단체회원과 자원봉사센터 봉사자의 차량 활용에 나서기로 하고 구.군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해녕 시장도 부구청장.부군수 회의에서 이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27일에는 국민단체 회장단 등의 차량 60여대가 같은 방향 차 함께 타기(카풀)에 참여했으며 시청 및 공공기관 직원들을 중심으로 파업종료 때까지 카풀제 확대를 적극 권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종합자원봉사센터 측도 이날 자체 12인승 차량 1대와 사회복지법인 전석복지재단의 25인승 버스 1대를 이용, 오전 7시와 오후6시 한 차례씩 지하철1호선 명덕역에서 심인고교 및 구남 여자정보고교까지 무료 왕복운행하며 학생들과 시민들을 수송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에 앞서 센터 측은 26일 오전과 오후에도 동대구역에서 동화사까지 봉고차량을 무료운행, 석가탄신일을 맞아 사찰을 찾는 시민들에게 봉사했다.

자원봉사센터 최윤희 과장은 "무료 차량봉사에 대해 반응이 좋아 행사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가로 25인승 버스 1대와 12인승 봉고차량 2대를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파업이 하루 빨리 끝나 시민불편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대구시는 28일부터 자원봉사자들을 교통불편 지역이나 교통운행 취약지 및 버스 출발점과 종점 등에 배치해 시민들에게 노선안내를 하는 등 봉사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 김규환 자원봉사담당자는 "유례 없는 버스파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나 승객들을 위해 보다 많은 단체나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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