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 나빠도 해외여행은 '붐'

성수기 전노선 예약 완료...어학연수도 증가

"경기가 나빠도 자녀에 대한 투자 만큼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해외 여행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는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의 여파가 6월까지 지속되면서 해외 관광이나 어학연수가 급감했는데 올해는 지난해 떠나지 못했던 수요까지 겹치면서 해외 여행 붐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고의 성수기로 꼽히는 7월24일부터 8월9일 사이는 미주, 유럽, 동남아 등 거의 전 노선의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며 방학 시즌에는 전 노선이 70~80% 선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여름철 국제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여름 휴가를 떠나려는 관광수요도 한 몫하고 있지만 어학연수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 가운데서도 어학연수나 비즈니스 등 목적이 분명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더구나 어학연수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서 많이 떠나는데다 장래에 대한 투자의 개념도 높아 불경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ㅇ유학원 김희수(45)원장은 "어학연수 수요가 최고에 달했던 2000년, 2001년에 비해서는 3분의 2 정도의 수준이지만 지난해 사스의 여파가 워낙 심했기때문에 올해 시장경기는 좋은 편"이라며 "특히 꾸준히 수요가 있어왔던 미국.캐나다 뿐만 아니라 근래 들어서는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려는 학생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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