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보려 해도 발목잡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민선3기 취임 2주년(7월1일)을 앞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조해녕 대구시장이 지난 2년간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 힘없이 한 말이다.
지하철 참사 이후 겪었던 마음고생에다 몇몇 고질적 민원들로 애를 먹고 있는데 대한 답답함에서 나온 듯 하다.
일부 열성 민원인은 시장관련 행사에 수시로 나타나는 바람에 갑자기 일정을 바꿔야 하는 등 말 못할 마음고생을 한 일도 일부 들려 주었다.
한탄조의 신세타령(?) 뒤 조 시장은 "모든 것이 본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체념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 시장은 또 일부 민원인들의 성숙되지 못한 자세에 대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결정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입장만 주장하거나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 그런 태도는 문제있는 것 아니냐"며 "이제는 그런 자세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시민의식 변화를 기대했다.
조 시장은 이와 함께 인재를 키우지 않는 지역풍토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유능한 사람을 키워나가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하며, 이를 위해 누군가 '샘'(Fountain)을 파야 한다는 '샘물론'도 펼쳤다.
대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샘물)가 땅속에서 나와 마음껏 역량을 펴도록 이제는 '샘'(출구)을 파주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
그러면서도 조 시장은 "임기가 끝나면 조용히 물러나 봉사활동에 나서겠다"며 자신의 임기 후반기에는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취임 2년 동안 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져 할 말 없다"고 사과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의 나쁜 상황을 극복하고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 활기찬 대구로 만들어 줄 것을 더 크게 바라고 있음을 조시장은 잊지 말아야 한다.
'네 탓, 내 탓'의 되풀이보다 이 모두 끌어 안고 출구없는 대구에 탈출구를 만들어 '활기차고 열린 대구'를 건설한 뒤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날 조 시장의 퇴임식을 기대해 본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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