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로2004 결산-젊은 별들 눈부신 대약진

티에리 앙리(프랑스),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라울(스페인),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 내로라하는 골잡이 스타플레이어들의 침묵 속에 웨인 루니(18.잉글랜드.에버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포르투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밀란 바로시(22.체코.리버풀),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24.그리스.베르더 브레멘) 등이 화려한 개인기와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원더키드' 루니는 조별리그 스위스.크로아티아전에서 2골씩 뿜어내며 4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포르투갈과의 8강에서 발목이 부러진 루니는 2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게 됐지만 '제2의 펠레'라는 찬사를 들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잉글랜드 부자구단 첼시와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루니의 몸값은 이미 5천만파운드(1천62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의 '저격수' 바로시는 부상 악몽과 벤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내며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4경기 연속골에 5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준결승까지 매 경기 골맛을 본 바로시의 기세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매 경기 골을 넣겠다'던 호나우두(브라질)의 호언장담을 무색케 할 정도였다.

유로2004 예선 3골을 포함해 A매치 30경기에서 21골을 몰아넣어 경기당 0.7골을 뽑는 화력을 과시한 바로시는 현란한 발 재간 덕에 '동유럽의 마라도나'로 불린다.

호나우두는 2골 2도움으로 10대 이적료 최고액의 몸값에 걸맞은 알찬 활약을 펼쳤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으로부터 '조커 카드'로 여겨졌던 호나우두는 거침없는 질주로 팀의 기둥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이을 거물로 급성장했다.

호나우두는 작년 8월 10대 선수 이적료 사상 최고액(1천750만유로)을 받고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면서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배번 7번을 물려받아 유럽 축구계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카리스테아스는 포르투갈과의 대회 결승에서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3골을 기록, '무명에서 초일류 스타로'로 떠올랐다.

다소 우락부락한 인상에 191cm로 키가 크고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이 돋보이는 그는 이 한방으로 '그리스의 영웅'으로 부상한 동시에 세계 축구팬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조별리그 스페인과의 2차전에서 동점골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잡아내는 등 고비 때마다 귀중한 한방을 작렬하는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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