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세 시대! 난 어떻게 늙을 것인가

노년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관대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표정이 하나라면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고 고집스러워지며 남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는 뻔뻔스러움이 또 다른 노년의 단면이다.

100세 장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요즘, 문제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늙어갈 것이냐'가 됐다.

일본인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리수출판사)는 고독과 자괴감에 빠져들지 않고 멋진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삶의 지침서다.

늙음을 경계한다는 뜻의 '계로록(戒老錄)'이 원제인 이 책은 우선 '노인이니 봐 주겠지' 혹은 '노인이니까 어떻게 말을 하건, 어떤 태도를 취하든 괜찮다'는 식의 정신 상태를 버리라고 말한다.

이런 착각을 바꾸지 않는 한 노인 스스로도 행복할 수 없고 가족에게조차 눈총 받는 외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 노인이든 젊은이든 원칙적으로 철두철미하게 자립해야 하며 남이 '주는 것'이나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는 충고다.

이 책은 또 노년에 가져야 할 삶의 자세와 방식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자신의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여기거나 가족끼리라면 무슨 말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지 말 것. 그리고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자신은 경험도 풍부하고 친지나 친척, 지인 들 사이의 갈등이나 대처방법에 대해 가장 올바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도 판단 착오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짐을 들고 다니지 말 것', '자주 씻을 것', '화장실 사용 시 문을 꼭 닫고 잠글 것'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조언하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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