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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 작은 텃밭 '채소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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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용상동 낙동강변 진풍경

안동시 용상동 낙동강변 둔치 1km여 구간에는 손바닥만한 텃밭 수백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 땅콩, 참깨, 고추, 들깻잎, 상추, 쑥갓, 근대, 오이, 토마토, 가지 등 그야말로 채소 전시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밭들은 작은 돌로 둑을 쌓아 경계를 갈랐을 뿐 지번도 없다.

주인도 다르지만 모두 옹기종기 모여 정겹게 농사를 짓고 있다.

과거 이곳 낙동강은 안동에서 물이 가장 깨끗했고, 강변은 그야말로 금빛 모래로 여름철이면 강수욕과 모래찜질하러 나온 주민들로 넘쳐났었다.

지난 1976년 안동댐, 1992년 임하댐이 들어선 뒤 금빛 모래밭은 퇴적을 거듭, 자연스레 거대한 둔치로 바뀌었고, 노인들이 조금씩 텃밭을 일궈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텃밭 주인 대부분은 용상동 주민들. 이른 봄부터 씨를 뿌리고 날마다 밭을 돌보는 이들은 다름아닌 노인들이다.

이들은 1980년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대부분 자식들을 따라 이곳으로 이주해 왔는데, 거의 매일 텃밭에 나와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풀을 뽑고 채소를 돌본다.

노인들은 어찌나 알뜰한지 작은 밭고랑 사이에서도 2모작, 3모작을 하는 열성을 쏟고 있다.

정병식(71)씨는 "6년전쯤 고작 3평 남짓한 밭을 부인과 함께 몇달 동안 돌맹이를 줏어내고 마련했다"며 "언제나 대여섯 종류의 채소가 자라기 때문에 며느리가 찬거리 사러 시장 갈 일은 없다"고 했다.

김문상(67)씨는 "장마때 낙동강 물이 불어나 오래도록 차 있으면 채소를 먹을 수 없다"며 "다행히 밭이 강 상류에 있어 그런 일은 드물고, 은퇴 농사꾼의 심심풀이로는 아주 좋다"고 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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