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이 파업할 때인가

대구지하철 노조가 예고한대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비상인력을 동원해 전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 간격이 10분으로 평상시보다 늘어났지만 당장의 큰 혼란은 없다고 한다.

대구지하철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주5일 근무제 실시와 안전운행을 위한 인력증원과 임금인상이다.

여기에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징계문제와 내년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준비중인 조직개편안 등이 걸려있다.

핵심쟁점인 인력충원 문제에서 노조측은 완전한 주5일 근무제 보장을 위해서 1호선 현장인력 400여명을 늘리라는 것이다.

사측은 꼭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 등 탄력근무제를 통해 주 40시간 근무를 실행하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임금은 노조측 5.4% 인상요구에 사측은 예산상의 한계인 3%를 넘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그동안 노사가 수차례 교섭과 특별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파업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송분담률이 4%대로 미미한 까닭에 시민 불편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해서 사측이나 지방노동위원회가 사안을 가벼이 다룬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노조측은 대구지하철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연 400억원의 운영적자 등 누적적자로 사기업 같으면 이미 파산했을 사업장이다.

경영상황을 무시한 요구는 결국 그것이 시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경제난국에 시민들, 특히 서민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공익적 자세도 필요하다.

특히 대구지하철은 미증유의 대참사가 발생한 현장이다.

노사 모두 시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일 처지가 아니다.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하루 빨리 지하철 운행을 정상화하기 바란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