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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학 맞은 58세 만학도 조일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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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기회 생긴 것만으로도 기뻐"

"인생의 마지막 기차를 탄다는 심정으로 다시 학업을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쁠 뿐입니다.

"

대구한의대 문화과학대학 역사관광학과에 재학 중 첫 여름방학을 맞은 만학도 조일순(58.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씨.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그의 의지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이미 10여년 동안 동양의 전통 철학사상인 음양오행을 공부하며 가르치기도 했던 조씨는 보다 깊이있고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에 교육인적자원부로 문의한 결과, 대구한의대를 알게 되었다 한다.

풍수에 대한 학문체계가 구축된 대구한의대 역사관광학과 성동환 교수의 풍수지리 강의가 특히 듣고 싶었다고.

올 봄 캠퍼스의 새내기가 된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 일부러 서울에서 내려와 캠퍼스를 둘러보며 첫 발견한 돌멩이를 주워 지금껏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만큼 대학생활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나이 탓인지 교수님과 젊은 선배 학생들의 특별한 배려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요...." 그는 특히 실용전산과 토익 같은 분야에서는 아직 수업을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컴퓨터와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부족 부분을 스스로 보충하고 있을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학기중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더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질 때도 있지만, 학업을 통해 병마를 이기고 싶다며 오히려 강한 의욕을 내비친다.

조씨는 인생의 선배로서 젊은 대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라"며,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택한 대학과 학문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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