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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찜통' 지역따라 4℃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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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한숨도 못 잤네" "시원하게 잘 잤는데?"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대구의 낮 온도는 도심과 외곽이 비슷하지만 밤 온도는 뚜렷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 환경대학 대기환경연구실(지도교수 김해동)이 이달 20일 이후 대구의 8개 지점에서 AWS(대기관측망)을 가동한 결과 낮 기온은 별 차이가 없지만, 열대야가 있는 밤 기온은 지점별로 4℃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대기관측망은 사대부고, 수성중, 팔거천(북구 동호동 경북 공무원 연수원), 감삼중, 도원중, 평리중, 성서계대, 화원고 등 8곳에 설치돼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4시에 도심 한 복판인 사대부고가 28.1℃, 수성중학이 25.8℃로 나타난 반면, 북구 팔거천 지점은 24.2℃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에는 수성중학이 37.8℃, 팔거천이 37℃, 사대부고가 36℃로 비슷했다.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36.9℃까지 치솟은 24일 오후 4시에도 세 지점은 36~37℃의 비슷한 분포를 보였지만 25일 새벽4시에는 사대부고가 27.5℃, 수성중학이 26.1℃, 팔거천 지점이 24.9℃로 기온차를 보였다.

김 교수는 "낮 동안은 도심의 대기가 산으로 올라가는 '곡풍' 탓에 도심과 외곽 기온이 차이가 없지만 야간에는 냉각된 공기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산풍' 효과가 더 큰 때문"이라며 "특히 풍속(m/s)이 약하고 분지지형인 대구의 경우 이 같은 온도차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낮보다 새벽시간대에 시 외곽의 풍속이 도심보다 더 높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외벽에서 발산하는 복사에너지를 감안하면 도심과 외곽에서 느끼는 체감온도 차는 8℃ 가량에 이른다는 것.

또 도심 한 복판과 시 외곽 주민들간에 느끼는 불쾌지수도 차이를 보였다.

24일의 경우 새벽 온도가 28℃인 사대부고 인근에서의 불쾌지수는 '시민 65%가량이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인 76까지 올라갔지만 24℃인 팔거천 인근의 불쾌지수는 '쾌적하다고 느끼는 수준'인 70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정부에서 열대야도 '재해'의 범주에 포함시키듯 대구는 서울 청개천처럼 도심을 지나는 복개천을 원상복구하고 도심에 많은 나무를 심어 그늘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무더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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