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시즌 11승째 완투승으로 장식

배영수(23.삼성)가 시즌 11승째를 완투로 장식하며 개리 레스(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배영수는 1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상대 타선을 6안타, 2실점으로 잠재우고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배영수는 최고구속 151㎞의 직구와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하며 기아 타선을 잠재워 지난 6월6일 SK전 완봉승 이후 생애 두번째 완투승의 기쁨을 맛봤다.

배영수는 7회에만 장성호의 안타에 이은 심재학의 홈런으로 2실점 했을 뿐 나머지 이닝은 이렇다 할 실점 기회를 허용치 않는 등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다.

특히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이 현역 시절 선동열(삼성 코치)에 버금가는 142㎞까지 찍힐 정도로 위력적이었고, 무사사구를 기록할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공격에서도 삼성 타선은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4번타자 김한수가 4회 무사 1,2루에서 잘 던지던 상대 선발 이동현을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터뜨려 기선을 잡았고, 6회 김대익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벌린 뒤 7,8회에 1점씩을 추가해 승부를 마감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된 김대익은 이날 2루타 2개로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전날 클리프 브룸바와 함께 타점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선 양준혁은 1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타점을 92개로 늘렸다.

전날 13개월만에 단독 1위에 오른 삼성은 이로써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현대는 문학에서 열린 SK전에서 신인 오재영의 호투와 박진만의 투런 홈런 등 장단 8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10-5로 승리,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오재영은 6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우고 7승째를 올려, 신인왕 라이벌인 송창식(한화.8승5패)을 바짝 추격했다.

이숭용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브룸바는 타점 1개를 추가해 양준혁과 나란히 타점 1위를 달렸다.

SK는 9회 5안타를 몰아치며 마지막 힘을 냈으나 4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에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6회까지 상대 선발 박지철의 구위에 눌려 1점을 뽑는데 그쳤으나 7, 8회 1점씩을 추가해 3-3 동점을 만든 후 마지막 9회 2사 뒤 볼넷 2개와 안타 1개, 상대 실책을 묶어 2득점하며 경기를 뒤집는 특유의 뚝심을 과시했다.

롯데는 4회와 7회 찾아온 만루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뼈아팠고, 박지철은 6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속아내며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해 승리를 날렸다.

두산은 2회말 수비 때 무사 1,2루에서 김승관의 삼루 땅볼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잇는 보기 드문 삼중살 플레이로 연결, 짜임새 있는 내야 수비를 과시했다.

시즌 첫번째이자 통산 41번째 삼중살 플레이였고, 김승관은 시즌 1호이자 통산 9호째 삼중살타의 주인공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화와 LG가 맞붙은 잠실 경기에서는 LG가 선발 김광삼의 6이닝 4안타, 4볼넷, 2실점(자책0)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한화를 7-2로 눌렀다.

LG는 3회 타자 일순하며 4안타 3볼넷으로 대거 5득점, 최근 6연승을 달리던 한화 선발 김해님을 무너뜨린 뒤 6회 2점을 추가해 낙승을 거뒀다.

LG는 이로써 최근 신바람나는 4연승으로 4위 한화에 1게임 차로 바짝 다가서며 실질적으로 1장남은 포스트시즌 티켓을 넘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승부로 4위 한화, 5위 기아, 6위 SK, 7위 LG 모두 불과 1게임차 내에 촘촘히 자리잡으며 앞으로 더욱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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