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자주 읖조리는 말이다.
대구시의 권위는 제쳐놓고 공무원들의 체면이 말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일(?)이 터졌다 하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지역사회가 몸살을 앓기가 일쑤다.
잇따른 파업과 수시로 대구시청 앞을 차지하는 시위대들의 물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리지어 대구시의 간부 사무실을 찾아 민원해결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이어지는 발길. 덜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려 엄살을 떠는, 가진 사람들의 궁상. 시청 건물 여기 저기에 더덕더덕 붙은 시위대들이 던져 터진 계란의 흔적들. 시청 사무실에서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 던지거나 욕설로 화풀이를 마구 해대는 '민원인들'. 자신의 의견, 주장과 맞지 않으면 마치 변절한 배반자라도 되는 듯 몰아붙이는 의식 수준….
표현과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
그렇다고 상대의 인격조차 짓밟는 자유까지 민주주의는 보장하지 않으리라.
나라 밖으로는 국가간 생존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나라 안으로도 지방자치단체별로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요즘, 과연 대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우려하고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각종 경제지표들은 이미 '3대도시 대구'란 등식을 무너뜨린 지 오래다.
서울.부산.인천에 이어 머잖아 대전에도 밀려 '5대 도시'로 내려 앉게 될 판이다.
대전은 신행정수도 이전의 영향으로 벌써 심리적으로 대구를 앞선 상황이다.
그러나 요즘 대구시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고, 또 앞으로 얼마나 더 추락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조해녕 대구시장이 최우선 과제로 삼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와 국내외 기업 및 자본유치, 공공기관 유치문제 등등 큼직큼직한 현안들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남방한계선'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소위 '남방한계선'이란 지방분권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나 사람할 것 없이 대전권 남쪽으로는 내려가지 않으려는 현상을 지칭하는 것. 설상가상으로 현재의 정치 기상도 역시 대구에 그렇게 호의적인 것 같지는 않다.
이제 대구를 위한 원군은 어디에도 없는 셈이다.
스스로 일어나는 수밖에 없게 됐다.
모름지기 집안이 편안해야 찾아온 손님도 편하고, 식당도 맛있고 친절해야 손님이 몰릴 터. 그럼 대구는. 지금의 우리 시민의식과 대구의 현 주소는 모두 만족해 하고 무한 경쟁시대에 적합한 수준일까. 내탓 하기 전에 네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 사람이 길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고 했다.
하물며 250만명이 더불어 사는 대구임에랴.
정인열 사회1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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