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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문화유산-안동 남선면 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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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지키는 영험한 돌

오랜 세월 비바람, 눈비를 맞아가며 우두커니 서 있는 길쭉한 자연석들. 사람이나 동물의 모형 등 각양각색이다. 이 같은 돌들은 선돌(立石)로 불리는데 고인돌, 열석(列石)과 더불어 신석기시대 거석문화(巨石文化) 중 하나다.

안동지방에는 서원, 종택, 목판 등 많은 문화재와 유물들이 지금껏 남아 옛 향기를 뽐내고 있지만, 무려 32개에 달하는 선돌은 세인들의 무관심 속에 수천,수백년 세월동안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을 뿐이다. 안동의 대표적 선돌은 안동시 와룡면태리에 있는 선돌로 높이 250cm, 폭75cm, 두께 27cm 크기다. 안동~태리간 도로변 논둑에 25cm 깊이로 묻혀 서있다. 이 선돌은 우뚝 솟은 남근 형상을하고 있어 사람에 따라 외경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청동기 선사 유적으로추정된다.

또'태리선돌'인근인 와룡면 가구리도로변 밭에도 높이 300cm, 폭 66cm,두께 45cm 크기의 남근형 선돌이 우뚝

서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과거에는 아이를 못낳는 아낙들이 이곳을 찾아 선돌조각을 긁어 먹기도 했다고 한다. 마을을드나드는 동민들은 이 돌을 신성시하면서 모셨다.

안동시 남선면 현내리 선돌은 눈, 코,입 등 상체는 완연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곳 주민들은 선돌의 유래 및 제작연대 등은 전혀 모른 채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최근에는 울타리를 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안동대학교 박물관 권두규 학예연구사는"현내 선돌은 아마도 과거에 역병이돌던 시절 액막이를 위해 성황당 내에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사는"특히 이같이 평지에 있는 선돌들은 대부분 동네 입구에 서 있어 동네의영역표시와 함께 마을 수호신으로서 액막이 역할을 했다. 또한 멀리서 마을을 알아보는 이정표역할 등 선돌이 마을 신앙의 중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신석기.청동기시대 등 오랜 세월을 거쳐 오면서도 선돌에 대해 손을 댄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굴삭기 등 각종 중장비가 많은데도 주민들은 농사 또는 도로확장에 방해가 돼도 선돌만큼은 피하고 있어거의가 지금껏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권 연구사는"농촌 주민들은 옛날에 자신들의 조상이 선돌 앞에서 아들 딸을 낳아 달라고 기도했고, 또 그렇게 태어났다고 믿는 아들 딸들에 의해 또다시 기도가 반복되어왔다"면서"동민들은 마을에있는 선돌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믿는 탓인지 당국에서는 대부분 방치하다시피 했으나 의외로 잘 보존돼 온 것같다"고 말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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