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 전기검침 이색 풍경

"도둑이 아닙니다.

"

한손엔 쌍안경, 또 다른 한손엔 구식 휴대전화 같은 물건을 들고 종일 농촌마을 이집저집 대문 밖에서 집안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다름아닌 한전 전기 검침원들. 과거 전기검침 땐 장부를 들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그달의 전기사용량을 노트에 빼곡하게 적곤 했으나 지금은 '핸디 터미널'이라는 최첨단 장비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핸디 터미널'은 이동 무선방식 최첨단 컴퓨터로 현장에서 가구별 전기사용량을 입력하면 안동 한전 요금과에 자동 입력이 되는 기구다.

요즘처럼 농사철엔 낮 시간 대에는 대문을 잠근 채 집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검침원들은 소위 '두꺼비집' 속 전력 사용량 숫자 단위를 알아내기 위해 대문 앞에 서서 쌍안경으로 확인하고 있다.

검침원 권태덕(53)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전기 검침을 하면 하루에 250호 정도는 할 수 있어 과거 방식에 비하면 너무 편리해진 것은 물론 현장에서 고객별 전기사용 누계 등 간단한 민원처리도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안동지역에는 권씨를 포함해 25명의 전기 검침원이 있는데 이들은 하루 평균 150~200km 거리를 돌아다니며 전기 검침을 하고 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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