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20년에 걸쳐 주택과 주식을 소유하고 세금면
제 혜택을 많이 받은 부유층과 나머지 중간및 하위층 사이에 소득격차가 꾸준히 더
벌어져왔다.
이러한 소득격차는 경제가 회복단계에 있는 현상황에서 더욱 심각하게 체감되고
있다. 임금이 정체되면서 중간층은 더 많은 세금부담에 시달리고 있고, 의료보험,
주택, 교육, 교통및 의식비는 솟아오르고 있다.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미국내 상위 20% 가정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
율이 1973년엔 44% 였으나 2002년엔 50%로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의 비
중은 4.2%에서 3.5%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이기에 고용과 경제문제가 올 가을 미 대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강한 경제를 선전하지만 미국인들은 의심하면서 일자리가 부족
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는 보여준다. 반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부
자와 나머지로 양분된 "두 미국인" 전략을 취하면서 경제문제에서 더많은 신뢰를 얻
고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임금면에서 하위 50%에 속하
는 사람들은 엄청난 압력에 시달린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새 통계자료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의 세금감면 조치는 전체적인 세금부담
을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 옮겼음을 보여준다.
지난 2월 24년간 일했던 은행 일을 해외로 빼앗긴 데비 리메스(49)는 "몇개의
계단을 오르다 다시 떨어진 것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리메스는 비서직을 새로 얻었지만 연봉이 과거 은행보다 적은 7천 달러에 그쳐,
부업으로 케이터링에 종사하고 있다. 남편인 루스도 부상후 직업을 얻지못한 상황이
고 아들 하나는 대학 졸업반이지만 또다른 아들이 올 가을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가계 수지가 빡빡해지면서 케이블 채널수와 외식을 줄이고 병원진료와
휴가를 미루며, 신용카드 지불을 연기하게 되는 등 "겨우 굶주림을 면하고 있다"고
리메스는 토로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지난달 신규일자리 증가수가 전문가 예상에 훨씬 미달하는 3만
2천개에 그치는 등 취약해지고 있다.
부시 취임이래 260만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새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더해
졌지만 임금은 낮아지고 의료보험과 같은 복지혜택도 줄었다.
웰스 파고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손성원은 "5명가운데 3명이 시간당 평균
임금 13.53달러 이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평균임금 525.84 달러도 2001년
10월이래 최저수순이다.
반면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사치품 판매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포르셰 자
동차 북미법인은 올들어 매출이 17%나 늘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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