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강 재진입을 자신하며 아테네에 발을 디뎠던 한국 선수단의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태권도(3개)와 양궁, 레슬링(이상 2개), 배드민턴, 펜싱, 체조, 유도, 사격, 탁구 등 9개 종목에서 금메달 13개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대회 5일째인 18일까지 금메달 2개에 머무르며 종합 순위 10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의 금메달레이스는 사격과 배드민턴, 펜싱, 체조에서 1개씩 구멍이 난 상태다.
사격에서는 대회 첫날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기대했던 여자 10m 공기소총의 서선화, 조은영(이상 울진군청)이 결선 진출조차 못한 것이 불길한 조짐이었다.
남자 10m 공기소총의 천민호(경북체고)는 지난 16일 4위에 그쳤고 진종오(KT)가 17일 50m 공기권총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골드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펜싱에서는 김희정(계룡시청)에게 잔뜩 기대를 걸었으나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배드민턴에서는 16일 세계 최강의 혼합복식조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가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나가 떨어져 한국 선수단에 '충격'을 안겼다.
김-라조는 국제대회 14회 연속 우승 행진을 펼쳐왔기에 누구도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었다.
체조에서도 단체전은 4위에 그쳤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던 조성민(전북도청)은 도마와 평행봉 예선에서 탈락했다.
남자 개인종합에서 김대은(한체대)과 양태영(경북도청)이 선전했지만 각각 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공식적으로는 1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2개쯤은 따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품었던 유도도 이원희(마사회)의 금메달로 만족해야 할 형편이다.
한국 선수단은 표면적으로는 "아직 많은 종목이 남았다"고 애써 태연한 표정이지만 김동문-라경민의 탈락에서 보듯 '100% 금메달'이 라고 자신하는 양궁, 태권도, 레슬링 등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위기감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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