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풍 없던 '메기'천만다행

비 100~300m...작년 '매미'보다 많아도 큰 재난은 피해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에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공장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정전도 잇따랐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대구는 18일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에 30mm의 비가 집중폭우가 내려 신천 동로와 수성구 팔현마을 도로가 물에 잠겼고,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감삼동 원화여고 삼거리와 용산네거리 주변 등 도로 18개 구간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가 19일 새벽 6시쯤 풀렸다.

또 19일 새벽 1시쯤 북구 태전동 팔거천이 범람, 주민 10여 가구가 긴급 대피했으며 18일 오후에는 달서구 갈산동 ㄷ전장과 신당동 ㅂ직물, 이곡동 ㅅ타월 공장 등 20여곳이 침수 피해를 입어 소방차가 출동해 물을 퍼냈다.

낙뢰 피해도 잇따랐다.

18일 밤 10시20분쯤 중구 대봉1동 대백프라자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10층 통신실 구내교환기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생해 소방차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오전 10시쯤에는 북구 침산동 침산변전소에 벼락이 떨어져 북구 고성동과 노원 1,2가 일대 1천3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15분 가량 중단됐다.

대구시 소방본부는 태풍 '메기'로 인해 18일 낮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47차례 비상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북지역에는 오전 7시까지 평균 강우량이 190.1㎜로 2002년 태풍 '루사'(123㎜) 2003년 태풍 '매미'(172㎜)보다 많았지만 비교적 고르게 비가 내린데다 게릴라성 폭우나 강풍이 동반되지 않아 피해는 훨씬 적었다.

경북도는 농경지 침수 812㏊, 가옥 침수 8채 등의 피해가 있지만 인명 피해는 없고 도로'가옥'농경지의 유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경지 침수는 의성 686㏊, 예천 99㏊, 안동 27㏊이다.

또 울진에서는 18일 오후 4시30분쯤 서면 광회리 남회룡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인근 옥돌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권갑수(51)씨 등 8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포항에는 형산강 대송지점에 19일 오전 8시를 기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포항공항은 태풍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이틀째 결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동해 연안에 태풍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어선 3천여척이 포항 동빈항과 구룡포항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한편 안동댐과 임하댐은 낙동강 하류의 홍수위 조절을 위한 댐 비우기 작업에 나섰다.

안동댐의 경우 평소 초당 40t씩 방류하던 것을 18일에는 2배로 늘린데 이어 19일 0시부터는 초당 160t씩 방류하고, 임하댐 역시 초당 방류량을 30t에서 120t으로 늘렸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은 각각 55.2%와 40.7%로 수위가 비교적 낮아 태풍으로 인해 불어난 물을 댐에 가두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그러나 상주시 낙동면 낙동지점의 낙동강 수위가 19일 새벽 4시30분 6.46m를 기록, 경계수위인 7.5m에 근접함에 따라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후에는 수위가 8m 정도까지 올라가고 고령교 지점도 6.5m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1.2부사진: 태풍 '메기'가 몰고 온 폭우로 경북 의성군 비안면 위천이 범람해 19일 오전 이두 2리와 외곡리 앞 들판이 물에 잠겨 전봇대만 보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