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 사랑했을까

폴 아론 지음/지상사 펴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4번이나 받았던 캐더린 헵번은 당대의 최고 배우 스펜서 트레이시를 평생 사랑했다.

그러나 스펜서 트레이시는 아내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둔 유부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헵번은 그가 죽을 때까지 결혼을 요구하지 않은 채 그의 애인으로 남아있었다.

세계적인 그룹 비틀즈의 해체 원인으로 주목받는 오노 요코와 존 레논의 사랑은 불륜으로 시작한다.

레논의 아내 신시아가 집을 비운 사이 레논과 요코는 사랑을 나눈다.

여행 후 집에 돌아온 신시아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존과 결별하고 요코도 남편과 이혼한 후 두 사람은 결합하게 된다.

'왜? 사랑했을까'의 저자인 저널리스트 폴 아론은 세기의 연인으로 주목받은 스물네쌍, 48명의 자서전 작가를 인터뷰해 그동안 묻혀져 있던 사실들을 공개한다.

세기의 연인들이 저지른 불륜에서부터 서로 애정을 느끼게 된 사연, 사랑이었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준 이야기, 권력과 애정의 함수관계 등 유명인들의 애정전선을 추적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조 디마지오와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지만 결국 파국으로 끝났다.

둘의 성격차이는 평탄한 결혼생활을 방해했고, 먼로의 배우로서의 행보는 디마지오의 분노를 샀다.

지하철 통풍구 위에서 먼로의 치마가 무릎까지 올라가는 유명한 영화포스터 촬영현장에서 조의 얼굴은 사색이 됐고, 그날 큰 싸움 끝에 먼로는 이혼장을 제출했다.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부인에게 돌아가겠다는 리차드 버튼을 붙잡기 위해 음독자살까지 기도하며 그를 붙잡았다.

그러나 결혼 이후 둘의 과음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식으면서 사랑의 모습도 추악해져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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