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노사 양측 인터뷰-손동식 공사 사장

"먼저 업무복귀하고 대화하자"

잘잘못을 떠나 파업 한달이 되도록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시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백배 사과를 드린다.

노사협상 과정에서 사측이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공사측 입장에서는 이것 저것 많은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공사에서는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놓았기 때문에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

이번 파업과 관련, 노조가 임금이 주요 쟁점이 아니라며 시민 안전을 내세워 조직개편안 재검토를 요구해 중재위원회를 통한 조직개편안 재검토 중재안을 어렵게 받아들였다.

연간 400억원이 넘게 발생하는 지하철 운영 적자를 시민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적자폭을 늘릴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안전과 경영을 동시에 고려해 마련한 것이 조직개편안이다.

안전까지 충분히 고려됐고, 시의 승인까지 받았으며, 경영권인 사안이어서 재검토할 이유도 없지만 하루빨리 파업사태를 해결,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백번양보해 중재안을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도 파업이 왜 계속 이어져야 하는지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노사가 만나 얘기하고, 파업을 푼 뒤 정상업무를 하면서 구체적인 것을 내놓고 깊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1호선 주 40시간제와 관련, 인력 충원 수를 결정하면 된다.

2호선의 인력 및 재배치는 중재위원회의 검토안이 나오면 결과에 따르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증원 규모가 중요하지만 우선 급한 대로 인력 충원 수를 결정하고 중재위원회의 통합 정원안이 나오면 얼마든지 가감할 수 있다.

기존 공사의 통합 정원 및 충원 규모, 1호선 인력의 2호선 재배치 계획은 중재위원회 결정에 따라 변경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책임 공방, 변명, 원망 등은 하고 싶지 않다.

하루 빨리 노사가 합의를 통해 파업을 풀고 정상 업무를 시작한 뒤 깊이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호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