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1863~1944)의 대표작인 '절규'와 '마돈나'가 22일 무장 강도들에 의해 도난당했다.
특히 무장 괴한들은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북적대는 대낮에 박물관에 침입해 그림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미술품 도난사건은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영국에서 운영되는 도난 미술품 데이터 베이스인 '아트 로스 레지스터'의 홈페이지(www.artloss.com)에는 도난당한 전세계 유명 미술품과 유물 10만여 점의 현황이 자세히 실려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미술품 절도범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화가는 파블로 피카소다.
그의 작품은 1975년 1월 프랑스 아비뇽에서 1백19점이 한꺼번에 털린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5백30여 점이나 강탈당했다.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후안 미로, 러시아 태생 초현실주의 화가 마크 샤갈,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도 양상군자들이 노리는 인기 화가. 주로 초현실주의 작품이 도난품 목록의 앞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비교적 최근작으로 작품 수가 많고, 드로잉 등 소품이 많아 보안이 상대적으로 허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발생한 세계 최대의 미술품 도난사건은 뭘까. 지난 1911년 10월 21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 세기적이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1조3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거금으로 평가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철옹성 같은 박물관의 경비망을 뚫고 보호 유리막 속에 있는 모나리자를 귀신같이 빼내 도망친 대범한 사람은 과연 누굴까.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지아는 2년 뒤, 모나리자를 이탈리아의 우피치 박물관에 팔려는 시도를 하다 프랑스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법정에서 밝힌 범행 동기는 이탈리아의 미술품을 파괴하고 약탈한 나폴레옹에 대한 복수와 그림을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 놓기 위함이었다.
이에 프랑스 법정은 그에게 1년의 감옥형을 선고했고, 형기를 마친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온 뒤 영웅대접을 받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도난사건은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27일 스코틀랜드의 드럼란리치성에 보관되어 있던 3천만파운드(약 6백억 원)에 달하는 다빈치의 작품 '성모와 실패(Madonna with Yarnwinder)'가 전문 절도단에 의해 도난당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술품은 절도범들에게 인기다.
지난 1998년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3년이 지난 뒤에야 전시실 관리인이 범행한 사실을 밝혀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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