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비주류의 공격에 대해 결별선언에 가까운 역공을 퍼부은 것을 두고 당내 평가가 분분하다.
"당의 기강을 바로 잡고 대여(對與)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박 대표의 이번 발언은 불가피했으며 박 대표의 리더십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당내 비판세력도 포용 못하고서 어떻게 대권을 꿈꾸느냐"는 시니컬한 반응도 있다.
이는 박 대표의 이번 역공이 앞으로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비교적 취약했던 박 대표가 리더십을 강화하면서 주류의 힘을 불릴 가능성을 보여준 측면이 있는가 하면 비주류가 언제든지 다시 박 대표의 '태생과 출신성분의 한계"를 문제삼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번 기싸움에서 일단은 박 대표가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갈등의 당사자인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할말을 다했으니 이제 침묵할 것'이라며 입을 닫았고 김문수(金文洙) 의원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의 지적이 애당심의 발로라고 해도 당내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그러나 박 대표의 우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갈등을 유발해왔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문제, 유신시대에 대한 사과 문제 등 언제든지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비주류 측의 공격이 얼마만큼 정당성을 확보하느냐다.
지금 같은 문제제기 방식으로는 당권 경쟁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공평무사하다는 인식을 얻는 등 비주류가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