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ML 좌완 최다 탈삼진 위업

'빅 유닛' 랜디 존슨(4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좌완투수 최다 탈삼진의 대기록을 세웠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호투,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존슨은 이로써 통산 탈삼진을 4천139개로 늘려 스티브 칼턴(4천136개)이 갖고 있던 좌완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의 좌완 투수임을 증명했다.

존슨은 메이저리그 통틀어서도 놀란 라이언(5천714개)과 로저 클레멘스(4천287개)에 이어 통산 탈삼진 3위로 뛰어 올랐다.

존슨이 7회 콜로라도 4번타자인 비니 카스티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칼턴의 기록을 뛰어넘는 순간 뱅크원 볼파크에 모인 2만2천여 홈 관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올시즌 애리조나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불혹의 투수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사이영상 5회 수상에 빛나는 존슨은 지난 5월 메이저리그 최고령 퍼펙트 게임에 이어 역대 좌완 투수 최다 탈삼진의 기록까지 갈아치우는 등 올 시즌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존슨은 현재 시즌 탈삼진(268개)과 방어율(2.74)도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4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부문 투수 2관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존슨은 경기를 마친 후 "평소 던지던 대로 게임에 임했다"면서 "탈삼진은 지구력 싸움으로 선수 생활 거의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겸손해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