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톱타자 활약에 승부 갈린 플레이오프 1차전

프로야구 삼성-두산간 플레이오프 1차전은 공격 첨병인 양팀 톱타자의 활약이 승부를 갈랐다.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날카로운 방망이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빼어난 주루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킨 전상열(32)을 선두타자로 내세운 두산이 1번 타자 몫을 제대로 못한 박한이(25) 소속팀 삼성을 4-3으로 따돌린 것.

지난해까지 두산의 붙박이 톱타자였던 정수근이 롯데로 이적한 뒤 주전 자리를 꿰찬 전상열은 5전3선승제의 단기전 기선 제압을 위해 양팀이 총력전을 펼친 1차전에서 빛을 발했다.

전상열은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며 4타석에서 2차례나 출루해 선취점을 포함해 2득점을 뽑아내는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1점차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전상열의 진가가 입증된 건 개리 레스(두산)와 김진웅(삼성)의 팽팽한 선발투수 대결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 두산 공격 때.

1회초 첫 타석에 올라 3루쪽 직선타구로 아웃된 전상열은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김진웅으로부터 2루수쪽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3회까지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안타로 호투하던 김진웅으로부터 두산 타선이 뽑은 첫 안타였다.

장원진의 희생번트로 2루로 진루한 전상열은 김동주 타석 때 김진웅의 투구가 포수 진갑용의 미트를 맞고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자 재빠른 발을 이용해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또 1-0으로 리드한 6회에도 첫 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날린 뒤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의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이와 달리 호쾌한 방망이가 트레이드 마크이던 삼성 톱타자 박한이는 5타수 1안타에 그치며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7회까지 4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포문을 열지 못하던 박한이는 3-4로 추격한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투수 구자운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 처음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박종호가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마지막 득점 기회마저 날리고 말았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