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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여성시대' 출연, 국내현안언급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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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개월여 만인 5일 MBC의 주부 대상 프로그램인 '여성시대'에 출연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과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발언으로 인한 국회파행사태 등 민감한 국내현안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서민경제에 대한 희망, 과거사규명작업에 대한 강한 의지만을 피력했을 뿐이다.

경제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죽을 지경'이라는 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전해 듣고 왜 이렇게 경제가 어렵다고 진단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가 특별한 불경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급증과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인구 증가, 경기불황으로 인한 자영업의 부진 등을 주요 현황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안돌아가는 것이 문제지 전체적으로 우리 경제가 건강은 좋다, 튼튼하다"면서 "이제 남은 일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이른 바 '양극화'라는 차이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희망이 있고 대책이 있다"며 "금방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절대 안 망한다.

어느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얘기할 수 있다"면서 "(하나는) 역사는 바로 적고 바로 배우고 바로 가르쳐야 하는데 부끄러운 역사든 좋은 역사든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가기관이 신뢰를 회복해야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는 도덕적 신뢰를 갖고있지 않으면 안된다"며 국가기관의 과거사 고백작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내가 대통령에 있는 동안에는 우리 정부 각 기관이 이것을, 이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꼭 해야겠다.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과거사규명의지는 이날 낮에 열린 국정원 과거사 조사위원들과의 오찬자리에서도 그대로 표현됐다.

노 대통령은 '승부사적 기질이 있다'거나 '위기때마다 정면돌파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좋은 뜻으로 승부사다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매 시기마다 행운을 바라고 또는 요행으로 내 운명을 시험하고 이런 것이 아니고 정말 진지하고 제 자신에게 가장 정직하고 충실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퇴임후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옛날에 정치를 그만두면 대학교에 정당을 만들어 대학교때부터 정치를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돼도 토론이나 설득이나 대화를 통해서 바꿀 수 있는 일은 극히 적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치하거나 교육하는 사람들의 성공이 무엇일까 이런 혼란에 빠져있다.

그래서 뭘 해볼까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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