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치는 곧 전투력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훈련병들의 올바른 식생활과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김치먹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치먹기 운동은 최근 신세대 장병들이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식생활과 편식 성향으로 인한 영향섭취 불균형으로 체격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체력 저하는 곧 전투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신세대 훈련병들의 식생활 문화 또한 세월 따라 서구식 입맛으로 변화되고 있다.

요즘 갓 입대한 훈련병들의 경우 햄버거나 돈가스 같은 서양음식이 제공되면 잔반을 남기지 않지만, 된장국이나 김치 같은 전통음식이 나오면 많이 남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육훈련단은 신세대 장병들의 올바른 식생활과 고른 영양섭취를 제공하고 채소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김치먹기 운동'을 전개하며 장병들에게 전통음식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 '영양만점 김치최고' 등의 현수막을 제작, 부대 곳곳에 게시해 김치에 대한 훈련병들의 호응도를 높이고 있으며 쇠고기김치볶음이나 김치찌개같이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식단을 제공해 김치에 입맛을 들일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훈련단은 지난 9월부터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김치의 맛과 효능에 관한 집체교육을 실시했으며 훈련병들이 수첩식 교재를 제작해 휴대하도록 했다.

이러한 교육 결과 하루 평균 10~15%의 김치가 잔반으로 남던 것이 김치 먹기 운동 2주차에는 남는 김치가 거의 없어졌고, 3주차 이후에는 김치가 전혀 남지 않았을 뿐 아니라 훈련 때에는 김치 부족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

김용석(22) 훈련병은 "입대 전에는 김치를 거의 먹지 않았는데, 교육을 통해 김치의 효능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의식적으로 김치를 많이 먹고 있다"며 "지금은 김치의 맛에 중독돼 김치가 없으면 밥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스페인 영주권자로 해병대에 입대한 안 에스테반(21) 훈련병은 "김치를 알면서 한국을 더 잘 알게 됐다"며 "김치가 세계적인 음식임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부대는 앞으로 김치 소비 활성화를 위해 '김치사랑체험담 공모전'이나 취사병을 대상으로 한 '베스트 김치요리사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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