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호호호…'
국제로타리 창립 100주년을 기념, 12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 한마음 체육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에 마음의 벽을 허무는 장이 됐다.
이날 시민체육관은 8개 구·군에서 지체장애인 800여명과 장애인 가족, 로타리 회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응원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스탠드에서는 각 구별로 모인 장애인 및 가족들이 막대풍선을 두드리고 북, 꽹과리를 치는 등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남구지회 회원들은 전통부채까지 동원, 열심히 흔들며 '이겨라', '잘한다'를 외쳤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본행사에서 장애인과 로타리 회원들은 한팀이 돼 큰공굴리기, 휠체어 릴레이 경주를 했고, 탁구, 윷놀이 등의 시합도 펼쳐졌다.
목발을 짚은 채 탁구시합에 참여한 이모(38·여·남구 대명동)씨는 "평소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은 탓인지 생각만큼 안된다"면서 "앞으로 이런 경기에 출전하려면 연습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모양"이라며 쑥스러워 했다.
15세 때 소아마비 증세로 휠체어를 타게 된 김영재(42·서구 비산동)씨는 휠체어 릴레이에 출전했다.
그는 밝게 웃으면서 "경기성적보다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친구들도 만나고 바깥 공기도 마실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글렌 E 에스테스 국제로타리 회장, 행사를 주최한 국제로타리 3700(대구)지구 도재욱 총재, 임창곤 대회조직위원장 등이 참석, 도총재와 임위원장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들과 조를 이뤄 릴레이 경주를 벌였다.
임 위원장은 "휠체어를 타는 것이 무척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굴러 다행"이라며 "참가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전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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