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대째 명성 이어갈 전국 최고의 고령기와

고령군 개진면 구곡리 고령기와(사장 김은동)는 한식형 그을림 기와로 국내 기와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달 5일 북한의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 복원공사에 1만5천장의 기와(시가 2천500만원 상당)를 무상으로 공급해 관심을 끌었다.

김 사장의 선친 김영하씨(1995년 별세)가 지난 1953년 창업한 고령기와는 아들인 김사장이 2대때 가업을 잇고 있다.

또 김 사장의 아들 병주(26)씨도 현재 한양대에서 세라믹공학을 전공하며 가업을 잇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고령기와는 3대째 이어지는 국내최고의 기와가문이 될 전망이다.

김 사장이 가업을 이어받은 결정적 계기는 고령이 대가야의 고도로서 유명한 도요지가 산재해 있으며 점토기와가 가야토기의 재현이라는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김 사장은 대량생산이 어려운 재래식 가마를 철거하고 한 단계 앞선 셔틀 가마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또 1989년에는 3만3천여㎡의 부지에 6천600여㎡ 규모의 자동화 설비를 완비해 생산능력과 기술면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01년에는 100억원을 들여 현재의 공장 맞은편에 8천300여㎡ 규모의 공장을 신설해 평판형 기와제조에 들어갔다.

현대식 설비를 갖춘 새 공장은 제조공정, 유약처리, 포장 등이 완전 자동화돼 제품의 균일성과 생산효율을 높였다.

현재 고령기와의 연간 생산능력은 한식 기와 650만장, 평판형 기와 600만장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현대적 감각의 평판형 기와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단독주택, 빌라, 아파트, 학교, 공공건물, 콘도 등 어떤 건물에도 맞도록 생산되고 있다.

특히 평판형 기와는 유럽식의 세련된 지붕선이 가능하고 측면과 상부에 빗물 방지턱이 있어 이음새로 침투하는 빗물이 신속하게 배수돼 방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독자 개발한 루프 클립(Roof Clip) 장치로 바람이 강한 곳이나 고층에서도 분리나 낙하의 위험이 없다는 것.

그 동안 해인사, 불국사, 법주사 등 국내 유명사찰은 고령기와를 쓰지 않은 곳이 거의 없고 서울의 남대문, 경복궁, 창덕궁, 수원의 장안문 등 고궁·유적과 각지역 향교, 재실, 각종 문화재 등에도 고령기와가 공급됐다.

오는 20일 금강산 신계사 준공식 초청을 받은 김사장은 앞으로도 북한 지역의 퇴락한 사찰이나 문화재의 보수에 고령기와를 더 많이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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