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효조 구단 프런트로 변신

"대구야구위해 힘보탤 것"

현역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타자였던 '타격 달인' 장효조(48) 전 삼성 타격코치가 사자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이번에는 코칭스태프가 아닌 구단 프런트 직원으로 16일부터 경산 볼파크에 출근했다.

장 전 코치는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 4년만에 삼성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과 다름없는 날카로운 눈매에 구릿빛 얼굴, 10여년 전부터 뒤로 완전히 비껴넘긴 일명 올 백 헤어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장 전 코치는 "눈매가 예전과 똑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장 전 코치에 대한 대구 야구팬들의 기억은 강렬하다.

프로야구 출범 초기 삼성의 막강 타선을 이끌며 7년 연속(1983∼89년) 3할 타율을 기록했고 4차례 타격왕(83년, 85∼87년)에 올랐다.

현역으로 활동했던 10년간(83~92년)의 통산 타율 3할3푼1리는 2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기록으로 박철순(전 OB베어즈) 투수의 22연승 기록 등과 함께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번뜩이는 천재성이 온 몸에 흘러 넘쳤고 빈틈없는 타격 자세와 강렬한 눈매로 투수들을 위축시킨 뒤 온 몸을 이용한 타격으로 어느 방향이던 안타를 날릴 수 있는 선수로도 유명했다.

구단에서 장 전 코치가 맡은 일은 스카우트. 지역 연고 구단이 해당 지역 1차 우선 지명 대상자가 현재 1명에서 2006년 2명, 2009년 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삼성은 스카우트팀 보강이 필요했고 고향은 부산이지만 대구에서 초, 중, 고를 다녀 지역 야구에 정통한 장 전 코치를 영입하게 된 것. 장 전 코치는 "지역 학생들의 자질을 일일이 체크해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며 "일선 복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일선 감독들과 타격 기술, 훈련 방법 등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000년 삼성 타격코치, 2001년 대불대 감독 이후 야구해설을 맡아왔지만 현장에서는 떨어져 있었던 장 코치로서는 스카우트직이 다소 부담스럽다.

아마 야구의 생리와 스카우트로서의 역할은 아직은 생소하기 때문. 이 때문에 현장의 경험에 이론적인 부분까지 체계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장 전 코치는 "2001년 대불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학교 문제로 당분간 홀로 대구에서 지낼 계획이라는 장 전 코치는 "대구 야구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