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현장 이모저모

○…740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경상여고 앞에는 새벽부터 후배들이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교문에서 50m 이상 양쪽으로 길게 줄을 늘어서 선배들이 시험장에 도착하자 교가, 응원가 등을 부르며 수험생들의 힘을 북돋웠다.

정다은(경명여고 1학년)양은 "어제 저녁 7시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왔다"며 "몹시 추웠지만 선배들이 우리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평소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성구 만촌동 대륜고 앞에는 경신고, 오성고, 덕원고, 경북고 재학생 300여명이 '최선을 다한 당신, 터져라 수능대박' 등 플래카드를 들고 징, 꽹과리, 북 등을 치면서 수험생인 선배들이 올 때마다 경례를 하거나 큰절을 했다.

각 학교에서 나온 선생님들은 교문으로 들어오는 수험생들을 지켜보면서 하나하나 격려했다.

대륜고 교문 앞에는 만촌1동 부녀회, 바르게살기운동 수성구협의회에서 나와 격려의 말과 함께 수험생들에게 커피, 차 등을 나눠줬다.

○…경신고 앞에는 늦깎이 수험생 이규량(60)씨가 입실하려다 정문 앞에서 학부모로 착각한 경찰과 학교관계자들의 제지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머리가 긴 한 학생은 여자 수험생으로 오인받아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928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영남고 앞에는 오전 6시부터 후배, 학부모 등 100여명이 교문주변에서 따뜻한 차를 준비하고 학교별로 응원가, 교가를 부르는 등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입실시간이 가까워지자 오전 8시쯤 상인네거리 등 주변 일대 교통이 다소 혼잡했으며 경찰은 교통통제에 나서 원활한 수험생 수송을 도왔다.

또 달서구 감삼동 원화여고 네거리쪽에도 교통이 혼잡했으며 오전 8시를 전후해 20여분 정도 교통정체가 빚어졌으나 큰 혼란은 없었다.

○…"시험장에 연습장 들이는데만 2년이 걸렸습니다" 대구보건학교에 마련된 학부모 대기실에서 만난 장애수험생들의 학부모들은 달라진 시험환경을 실감하며 감회를 털어놨다.

장애학생들의 수능시험은 매년 사대부고에서 치렀으나 올해 처음 대구보건학교에서 치르게 된 것.

수험생 신나라(18·여·지체부자유)양의 어머니 전정순(46·달서구 송현동)씨는 "작년 사대부고에서 열린 수능시험에선 지체장애 학생들이 편의시설 이용에 큰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딸이 듣기시험 때 책장을 넘기는 것이 힘들어 보조교사 한 명이 더 배치되도록 허락받았다"면서 "교육청이 앞으로도 소수자 배려에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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