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국무장관에,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에 각각 지명하는 등 외교팀을 교체한데 대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여야 의원들은 라이스 지명자가 지난 4년간 부시 1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해온 점을 들어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대외 강경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의원별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任鍾晳)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 대외정책의 큰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밝힌 것"이라며 "라이스 지명자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그동안 우리 측과 잦은 접촉을 해왔기 때문에 북핵 문제, 한국정부의 입장, 우리 국민의 정서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성(崔星) 의원은 "라이스 보좌관의 국무장관 기용은 힘의 우위에 기반한 대외정책을 강화시키겠다는 대외적인 메시지로 판단되며, 싱크탱크 출신으로서 전술적 유연함을 보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강경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대해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미국의 기본정책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바뀌면 여러가지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우리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여러가지로 걱정이며 특히 노 대통령의 LA발언은 정제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미국은 외교라인 교체와 관계없이 북핵해결과 안전보장 등 자국의 국익에 기초를 두고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라이스를 강경파로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성범(朴成範) 의원은 "라이스 신임 국무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로 나올 것"이라면서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할 것으로 예상하며 군사제재를 취하기 앞서 유엔을 통한 정치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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