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침체 속에서도 '팔리는' 아파트가 있다.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에서 평면과 마감자재를 고급화한 아파트는 초기 계약률이 70%를 넘는 풍작을 이루고 있다.
최근 월드컵대로가 끝나는 지점인 경산 옥곡동에서 분양한 보국건설의 '웰리치 성암'아파트. 40평형 큰 평수로 구성됐는데도 경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들로만 초기 계약률 70%를 달성했다.
행정구역은 경산이지만 월드컵대로를 이용할 경우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에서 10분거리인 데다 주방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획기적인 평면구성과 전 가구 2인용 월풀욕조 시공 등으로 마감자재를 고급화한 때문에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달 초 분양한 대구 동구 신서동 '신일 해피트리'. 역시 지하철 역세권이란 강점을 바탕으로 전 가구 원목무늬목으로 방문과 붙박이장·드레스룸 문을 시공하는 등 내부마감재를 고급화한 결과 초기계약률 70%를 달성했다.
두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대구에서 어려웠던 고품격 마감자재를 전시품이 아닌 실제 적용품으로 시공한 데다 같은 평형대 기준 타 건설업체보다 현관을 넓게 확보하고, 주방을 앞으로 배치하는 등의 획기적인 평면배치로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다음달 분양하는 유성건설의 수성구 수성1가 '유성 푸르나임'아파트(235가구)는 33평형 4개타입으로 평면을 다양화했다.
3.5~4.5Bay(전면에 배치하는 용도별 공간 수)로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로는 보기드문 평면을 구사한 것이 돋보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6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코오롱건설의 '성당 코오롱 하늘채'아파트는 전 가구(784가구) 공부방에 색채로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자극시켜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컬러테라피' 공법을 도입했으며, 지하주차장 2층까지 채광이 가능한 '햇빛 설계'를 했다.
이에 앞서 분양에 들어간 삼성물산의 '대곡역 삼성 래미안'아파트는 대단지 특성을 살려 단지내에 수영장 등 복합적이고 첨단화된 헬스시설을 갖춰 '웰빙'생활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최근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 대다수가 화장실 바닥이나 벽체를 대리석으로 기본 시공하고, 싱크대를 고급화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수입품을 써 차별화하는 등 아파트 계약에 주도권을 잡고있는 주부들의 시선잡기에 힘을 쏟고있다.
아파트 분양 대행사인 대영레데코 이호경 대표는 "아무리 상황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평면과 마감자재를 차별화하면 분양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서 "여기에다 입지여건이 받쳐준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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