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韓산림녹화 '발등의 불' 이죠"

허태조 산림보호協중앙회장

"북한의 산들은 60년대 우리나라의 민둥산을 연상시킬 정도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

지난 10월 제3회 산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전국산림보호협회 중앙회의 허태조(55) 회장은 국내 산림보호뿐만 아니라 북한의 녹화지원 사업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새천년 생명운동 단체와 함께 강원도 고성읍 온정리를 방문, 북측에 연탄 1만5천여장, 연탄보일러 200여개, 난로 150여개를 전달하고 보일러 설치와 부엌 개량사업을 펼쳤다.

허 회장은 "연료부족으로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 일색이었다"며 "당장 나무심기를 지원하는 것보다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지 않도록 난방시설과 부엌을 개량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에 앞서 북한을 산림녹화사업에 참여시켜 한반도 전체의 산림을 가꾸고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허 회장은 "방북 당시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소속이자 고성읍(우리 행정구역상 군) 노동당 고위간부와 접촉, 내년 4월 5일 식목일 행사를 남북이 함께 북한 땅에서 열자고 제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추후 북측이 행사 성사 여부를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겨울철을 앞두고 산불방지를 강조하는 허 회장은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원상복구하려면 60∼1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소요된다"며 "매년 1천여장의 산불방지 현수막을 제작, 지부별로 등산로 입구, 거리 등에 걸고 있다"고 했다

회원수 6만여명에 달하는 전국산림보호협회는 지난 97년 창립돼 공무원들과 함께 산림 남벌·불법형질변경·산불의 방지 및 단속 활동 등을 펴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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