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 광모(26.미국유학)씨를 양자로 입적하자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LG그룹 총수는 구인회 창업회장에서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져 내려져 왔으며, 최근에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유력한 차기 총수후보로 꼽혀왔다.
구본준 부회장은 업계에서 LG필립스LCD의 위상을 높이고 7세대 생산라인이 들어설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 조성사업을 매끄럽게 추진하는 등 많은 '점수'를 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구본무 회장이 양자를 들이자 후계구도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LG는 광모씨의 양자 입적이 경영권이나 후계구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단순한 '집안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딸만 둘이 있어 장자로서 대를 잇고 집안 대소사에 아들이 필요하다는 유교적 가풍에 따라 광모씨를 양자로 들였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며 " 구자경 명예회장 등 집안어른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입적을 결정한 것을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LG의 설명에도 광모씨의 입적이 후계구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직은 광모씨가 학생 신분이라 경영 일선에 투입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LG와 전혀 상관 없이 외딴길을 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
특히 형인 구본무 회장에게 아들을 양자로 준 구본능 회장도 자녀가 1남1녀 밖에 없는데 집안 대소사를 챙기라고 하나뿐인 아들을 내줬겠냐는 분석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또 구본무 회장이 바로 아랫동생인 구본능 회장의 아들을 양자로 맞은 것도 구씨 집안과 LG그룹 안에서 광모씨의 양자 입적이 차지하는 무게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LG 관계자는 "LG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나눠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주회사 체제여서 경영권이라는 게 별 의미가 없다"며 "구씨 집안은 해마다 수십차례의 제사를 지내는 등 집안일이 많아 장자인 구본무 회장에게 아들이 꼭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씨 집안은 아들이 하나밖에 없어도 장남한테 양자를 주기로 어른들이 결정하면 순순히 따를 정도로 유교적 가풍이 강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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