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대통령 자이툰 부대 전격방문 배경

(아르빌 공동취재단.쿠웨이트 =연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전격적인 이라크 방문은 북핵문제와 한미동맹관계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 대통령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지지와 신뢰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이라크 북부 아르빌 주둔 자이툰 부대 방문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미국내 강경파,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북한체제 붕괴 문제까지 거론하는 마당에 조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굳건한 한미동맹관계 재확인을 통해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라크 내에서 상당수 국가가 자국군을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직접 이라크를 방문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효과를 기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이번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방문을 통해 북한 체제 붕괴 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쳐지자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고려했음직하다.

이라크에 자국군대를 파병한 국가의 원수가 이라크를 직접 방문한 경우는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제외하면 노 대통령이 처음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지난 10월 추수감사절에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던 것과 흡사한 방법을 선택했다.

테러위협에 대비한 안전상 고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 정부에 '확실한 우방'이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국내 보수파의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군장성비리 수사로 땅에 떨어진 군사기를 진작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